시험을 끝내고 나오면서, 80점은 충분히 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충분히 잘 말했고, 논리적으로 충분히 잘 썼기 때문에
Listening에서 죽을 쓰더라도, speaking과 writing에서 다 회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 76점이 뭐냐........
시험 채점관이 어떤 관점으로 채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writing은 적어도 25점 이상은 받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는데, 21점 밖에 안되고, speaking은 20점은 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7점 밖에 안되고... 흠.....
4점만 더 받으면, TOEFL 시험을 다시는 생각 안해도 되는 건데, 그 4점 때문에 급한 마음에 13일, 14일, 21일 세번의 TOEFL 시험을 신청했다.
두달 새 토플 시험만 5번을 치면서 100만원의 돈이 허공으로 날라간 것이다.
시험 점수 발표날 혼자서 울다가, 책상에 앉아서 TOEFL 책을 다시 폈는데.....
정말 공부 하기 싫더라....
그냥 멍하게 아무 일도 안하고, 쉬었으면 좋겠다......
토익 550점을 간신히 맞던 내가 4년을 영어공부했다. 물론 4년 동안 온 힘을 다해 한 것은 아니였다. 회사일에 항상 쫓기면서 회사가 바빠서 새벽에 퇴근할 때는 몇달동안 공부 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4년 동안 편하게 자 본적 없고, 편하게 쉬어본 적이 없었다. 매일 피곤했으며, 몸이 망가지고 있음을 항상 느꼈다. 다크서클로 내 얼굴이 저승사자 같이 보인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 내 짐을 덜어주려는 사람은 없었고, 나에게 더 많은 짐을 주려고 기회만 노리는 사람들만 있었다. 항상 혼자였고, 나를 응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든 사람이 내가 이 자리에 주저 앉기를 바랬다. 어느 누구에게도 4년 동안 "힘내!", "힘들지?" 라는 말 한마디를 나에게 한 적이 없다.
이거 다 감내하면서 지낸 4년의 결과인 TOEFL 점수는 나로서는 너무 억울한 점수다.
세번의 토플 시험이 남아 있다.
거기서 좋은 점수가 나오더라도, 기뻐하기 보다는 슬퍼할 것 같다.